판타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_LIFE of PI> 줄거리
'파이'라는 한 남자가 자신의 기묘한 경험담을 캐나다 작가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어릴 적 파이는 합리적인 가치관을 추구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한 아이였습니다. 그는 동시에 여러 종류의 신을 믿으며 지냈는데 그것은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였습니다. 어느 날 형과 함께 아버지가 운영하는 동물원 사육장에 갔다가 어린 뱅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만나게 됩니다. (서류작성 오류로 호랑이 사냥꾼_리처드 파커_과 호랑이의 이름_thirsty_이 바뀜) 그리고 그를 친구라 여기면서 강아지 부르듯 리처드 파커를 불러봅니다. 호랑이가 파이에게 어슬렁어슬렁 점점 가까이 다가오던 그때, 파이의 아버지가 달려와 호랑이를 쫓아냅니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아들이 보는 앞에서 호랑이가 살아있는 짐승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게 합니다. 호랑이는 너의 친구가 아니라는 아버지의 말은 파이의 머릿속에 심어집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파이는 청년의 모습을 하게 되었고, 파이의 가족들은 아버지 동물원 사업에 문제가 생겨 모두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동물원의 동물들을 태운 큰 배는 항해를 시작했고 어느 날 밤 큰 태풍이 배를 덮칩니다. 가까스로 파이만 구조정에 떨어져 목숨을 구하고 가족들이 타고 있던 배는 그대로 침몰합니다. 하지만 그가 떨어진 구조정에는 뱅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 바다로 뛰어들었으나 그곳엔 상어 떼가 가득합니다. 다시 한번 놀라 수면 위로 올라가 보니 구조정 위에 있던 호랑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파이는 안심하고 배에 올라탑니다. 해가 뜨고 나서 시야가 확보되자 배 위엔 다리 다친 얼룩말이 눈에 보이고, 근처엔 바나나 더미를 타고 있는 오랑우탄이 있어 파이가 그를 구해줍니다. 바나나로 끼니를 때우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난데없이 배에 숨어있던 하이에나가 나타나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다친 얼룩말을 공격합니다. 오랑우탄과 파이는 겁에 질려 꼼짝없이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이는 위험을 감지하고 구조정에 비치되어있던 여러 구호물품을 모아 작은 구조정 하나를 더 연결해 매다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이에나는 얼굴말에 그치지 않고 오랑우탄마저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그 순간, 배에서 떨어진 줄 알았던 리처드 파커가 나타나 그들을 모두 먹어치웁니다. 놀란 파이는 그가 만든 비상 구조정으로 몸을 피합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리처드 파커와는 계속 대립을 이어갑니다. 그래도 그나마 구조정에 비치된 식량이 있어 그는 그것으로 허기를 채우며 빗물을 받아마시고 있었습니다. 비상 구조정에서의 생활이 고단했던 그는 아버지가 그러했듯 호랑이를 조련해보기 위해 계속 노력합니다. 호랑이에게도 먹을 것을 내어주며 그들은 끝없는 항해를 이어갑니다. 어느 날 비상식량을 이용해 낚시 중이던 파이에게 호랑이가 헤엄쳐 다가옵니다. 파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호랑이와의 사투에서 우위를 차지하지만, 호랑이를 죽일 수 있었던 그 찰나에 그의 얼굴을 마주하고는 그냥 다시 그에게 큰 구조정 자리를 내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은 구조정을 개조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 그는 큰 물고기를 낚게 되고, 여러 번 나눠 먹을 수 있는 식량이었지만 통째로 호랑이에게 넘겨줍니다. 어느덧 그들의 항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호랑이는 조금씩 그에게 조련되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거친 파도가 그들을 덮쳐 모아두었던 식수와 식량마저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이제 모두 탈진한 상태로 지쳐 갈 때쯤 어떤 섬에 다다릅니다. 호랑이는 이미 배에서 사라진 뒤였습니다. 다행히 섬에는 먹을 것이 넘쳤습니다. 숲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니 어마어마한 미어캣 무리가 가득합니다. 저 먼 곳에서는 리처드 파커가 푸짐한 식사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파이는 섬에 있는 물웅덩이에 들어가 여유롭게 수영을 합니다. 그리고 해가 질 때쯤 물 웅덩이 나무 위로 올라가 미어캣들과 엉켜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식사만 마친 뒤 다시 배로 돌아가버립니다. 밤이 되고 이상한 기운에 눈을 뜬 파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자신이 아까 낮에 수영을 했던 물웅덩이가 섬 생명체들의 형상을 녹여먹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섬에 즐비한 열매 속에는 사람의 치아가 박혀있었습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파이는 섬에서 식량을 챙겨 호랑이와 함께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또 한참을 표류하던 그들은 드디어 육지에 다다르고 호랑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파이는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구조됩니다.. 사고 후 망망대해를 표류했던 경험담을 선박회사 보험담당자에게 털어놓자, 보험담당자는 "바나나는 물에 안 떠. 사실을 말해봐." 라며 다그칩니다. 그러자 파이는 같은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을 내놓습니다. 처음 구조정에 같이 있던 건 동물들이 아니라 사람들이었다고 말입니다. 하이에나는 주방장이었고, 다리 다친 얼룩말은 선원이었으며, 오랑우탄은 자신의 엄마였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호랑이는 자신이었다고...
<당신은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영화의 감상 포인트 & 명대사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했던 이 영화는 국내 평점 9.5를 기록한 영화로 2013년 국내 개봉하여 2018년 재개봉하였습니다. 제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본 첫 작품이었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광활한 바다에서 목격하는 푸른빛 플랑크톤과 바다생물들이 어우러지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 별이 쏟아지는 드넓은 하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환상적이고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어캣 섬에서의 기묘한 물웅덩이 장면 또한 빨려 들어갈듯한 영상이 실감 나서 파이 본인이 된 것처럼 오싹했습니다. '파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숫자.. 진위를 알 수 없는 그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이 영화의 묘미는 무엇보다 파이의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 여부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은 엔딩 크레디트가 끝나고 난 후에도 모두 자리를 떨구지 못한 채 서로 웅성거리며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여러 매체에서는 영화 내용 중의 복선이나 함축적인 의미를 찾아가며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추리합니다. 열린 결말이라는 콘셉트를 몇 번 접해보지 않았던 때라 그때는 매우 당황했었는데, 관람이 끝나고 나서도 관람객을 빨아 당기는 이 영화의 매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영화 식견이 부족한 제가 보기에도 그렇게 멋져 보였던 이 작품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을 휩쓸고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촬영상과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밖에 다른 영화제에서도 수상을 이어가며 그 진가를 보였습니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You must be thirsty."
"아내는 채식주의자요."
"신이 나의 고통을 외면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아니었어요. 신은 늘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거예요."
"인생은 보내는 것이라 후회는 없어요. 단지 아쉬운 건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 없었다는 거죠."
"전 리처드 파커가 없었으면 죽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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