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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리뷰

플립(2010)_무지개 같은 첫사랑의 이야기

by 지야나라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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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구글 플립

풋풋한 성장 영화 '플립'(Flipped)

7살 인생 첫 만남에 새로 이사 온 '브라이스'에게 반한 '줄리'는 6년 동안 그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합니다. 눈을 빤히 들여다본다던지 덥석 손을 잡거나 머리카락 냄새를 맡는 등 너무도 솔직하고 거침없는 줄리를 브라이스는 마냥 부담스럽습니다. 게다가 학교에는 줄리가 브라이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너무 공공연해서 놀림받기 일쑤인 상황이 그는 너무 싫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오래된 나무가 잘리게 되는 위기에 처하자 줄리는 그 나무에 집착하며 벌목 반대 시위를 이어갑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몇 시간이고 그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브라이스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유별나게 행동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일 이후로 줄리는 한층 더 성숙해져 갑니다. 

평소 줄리네 뒤뜰에서 키우는 닭이 알을 낳으면 줄리가 용돈 벌이를 하기도 하고 매일 아끼는 달걀을 브라이스네 집에 가져다주고 있었는데, 어느 날 브라이스가 달걀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을 들키고 만 것입니다. 그 순간 당황한 나머지 줄리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줄리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 사건 후로 줄리는 더 이상 브라이스를 상대하지 않습니다. 브라이스는 드디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줄리의 반응이 너무 기뻤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도리어 줄리의 행동들에 자꾸 시선이 갑니다..  

영화 이야기

2010년 북미 개봉작이었으나 국내 개봉은 17년 만인 2017년, 그리고 2021년 재개봉을 거치며 국내 평점 9점을 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작 북미에서는 흥행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영화였으나 한국시장에 다운로드 열풍 시기에 이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결국 2017년에 국내 개봉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 '로브 라이너'는 1986년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스탠 바이 미>로 이름을 크게 알렸고, 90년대 러브스토리의 대표작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제작하였습니다. 1990년 <미저리>와 <어퓨 굿 맨>을 히트시킨 장본인 이기도 합니다. 

 저돌적인 사랑꾼 줄리 역에 '모겐 릴리', '매들린 캐럴' 그리고 브라이스 역에 '라이언 캐츠 너', '캘런 맥오리피'가 귀엽고 설레는 첫사랑 영화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특히 7살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들의 깜찍함에 녹아내리게 될 준비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쏟아질 듯이 눈을 반짝이며 환하게 웃는 어린 줄리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13살 역으로 연기자가 전환되었을 때에 브라이스의 모습을 보고는 '아 줄리가 보는 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귀공자 같은 멋진 모습의 브라이스는 성인인 제가 봐도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Flipped"은  사전적인 뜻으로 "뒤집힌"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줄리가 브라이스에게 첫눈에 반해 열렬히 애정공세를 하지만, 영화 후반에는 브라이스가 줄리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은 이 영화의 제목과도 딱 맞아떨어집니다. 마지막에 아이들이 화해를 나누며 서로 설레는 미소를 주고받는 장면은 참 예뻐 보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편 영화 속에는 아이들의 생각의 성숙을 돕는 두 명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줄리의 아빠와 브라이스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데 있어 중심을 잡아주면서 주옥같은 말들로 조언해줍니다. '어린 시절에 나에게도 이런 어른이 곁에 있었다면 나도 더 많이 성숙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기억 속 그 장면& 그 대사

- 항상 전체 풍경을 봐야 한다. 그림은 단지 부분들이 합쳐진 게 아니다. 소는 그냥 소이고, 초원은 그냥 풀과 꽃이고, 나무들을 가로지르는 태양은 그냥 한 줌의 빚이지만 그걸 모두 한 번에 같이 모은다면 마법이 벌어진다. 

- 풍경을 봐야 한다는 말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넘어왔다.

- 그 애의 머리에선 수박 냄새가 난다.

- 정직이란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나중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이다.

-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광택 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빛나는 사람을 만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단 한 번 무지개 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난단다. 네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이상 비교할 수 있는 게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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