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 살벌한 연인>이 영화는..
수상하고 이상한 두 남녀의 코믹_로맨스 영화입니다. 하지만 다른 로맨스 영화들처럼 화사하게 분위기를 잡아가거나 달콤한 대사가 즐비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연애 속에는 예측 불가한 사건들과 함께 당황스러운 반응들이 가득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재미를 줍니다. 맬로 버전으로 가려나 싶다가 스릴러식의 전개가 이어지고, 스릴러식으로 이야기되려나 싶다가도 어느새 코믹적인 요소가 튀어나와 어색하지 않은 조화를 잘 이룹니다. 쉽지 않은 스토리 전개에 매력적인 힘을 실어준 것은 단연 두 남녀 배우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황대우 역할에 '박용우', 이미나 역할에 '최강희' 유난히 키스신이 많았던 영화였던지라 촬영 때는 200번이 넘는 키스를 하게 되었다 하고 어느 날은 두 배우가 너무 힘들어 탈진까지 한 날고 있었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특히 박용우 경우는 서른 살이 넘도록 키스 한번 해보지 못한 남자의 떨리고 긴장되지만 황홀해하는 감정들을 미세하게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그리고 백장미 역할에 '조은지'도 극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코믹적 요소로 귀여운 푼수 같은 이미지를 잘 소화해내어 진행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황대우'는 대학 강사를 하고 있는 스마트한 남자입니다. 겉으로는 헛 점 없어 보이는 그이지만, 사실 그는 소심한 성격 탓에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습니다. 여자라는 존재와 연애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대우는 우연히 이삿짐센터 직원을 도와주다가 옆 집으로 이사 온 '미나'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등 떠밀려 얼떨결에 미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가 어설픈 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주면서 그들의 이상한 연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미나에게 빠져버린 대우는 모든 게 처음이라 매우 어색하고 어설픕니다. 미나는 그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점차 그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버립니다. 그렇게 둘은 열렬히 사랑을 나눕니다. 그런데 독서가 취미라고 했던 미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모릅니다. 그리고 미술전공이라면서 '몬드리안'을 모른다는 그녀.. 뭔가 이상합니다. 어느 날 서프라이즈를 해주려 장미꽃을 한가득 들고 그녀 집으로 들어간 대우는 우연히 나체 상태의 그녀의 옛 남자 친구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놀란 대우는 뛰쳐나와 고심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사람과 관계를 정리했다고 말합니다. 대우는 그 말을 믿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남자는 그녀에게 살해당한 후였습니다. 뒤이어 그녀의 신분증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가 알고 있던 그녀는 '이미나'가 아닌 '이미자'였던 것입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의심이 더해가던 중 그녀의 김치냉장고에서 누군가의 손가락을 발견하게 되자 대우는 매우 혼돈스러워합니다..
영화 속 이 장면 & 이 대사
이상한 그 남자 황대우 편:
"내가 원래 유치한 걸로는 아시아 최강입니다. 유치해서 유치원 다녔고 유치해서 유치장 갈 뻔했습니다. 좋아하는 시인 유창만, 좋아하는 작가 유치진, 좋아하는 꽃 유채꽃, 그 밖에 여러가지가 더 있죠." _ 이 대목은 정말 '황대우'스럽게 유치했습니다. 범죄 사실을 알면서 왜 날 신고하지 않았냐고 미나가 물으니, 대우는 발끈하며 대답합니다_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신고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아~ 진짜! 왜 이렇게 사람은 많이 죽여가지고.. 내가 몇 명만 죽였으면 이해해 보려고 했는데." 정말 묘한 남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추억에 잠긴다는 사람도 있다.. 나는. 야산에서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곤 했다.." 마지막 장면, 외국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미나에게 대우가 건네는 말_ "미나 씨, 공소시효 끝나면 한번 봐요."
이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미나와 함께 시체를 처리하러 간 백장미의 대사를 전 최고라 꼽고 싶습니다. "언니 이 정도면 된 거 같은데 왜 계속 파요?.. 언니~ 혹시 저도 같이 묻으실 건가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계속 파시는 걸 보니까 2인 용인가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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