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inelli The Castrato_ 영화 줄거리 요약
영국 왕실의 작곡가인 헨델은 광장에서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이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파리넬리'의 노래에 매혹되어 함께 영국으로 갈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의 형 '리카르도'의 동행을 제외한 것이었기에 형은 파리넬리를 뺏길까 두려워 이를 저지합니다. 유럽 순회공연에서 오랜 시간 두 형제는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지만 파리넬리는 그의 목소리를 위해 거세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이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여자들은 그를 사랑했지만 정작 그는 어떤 여자와도 사랑을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헨델과의 인연이 어긋난 지 10여 년이 지나고 런던에 있던 파리넬리의 스승이었던 작곡가 '포르포라'는 재정 악화 때문에 그에게 공연 부탁을 하게 됩니다. 역시 파리넬리의 역량은 대단했고, 포르포라의 극장은 문전 성쇄를 이뤘습니다. 이로써 포르포라와 라이벌 관계였던 헨델은 위기를 맞습니다. 헨델은 파리넬리의 출신을 운운하며 그를 깍아내렸지만 헨델의 음악을 좋아하고 존경했던 파리넬리는 헨델을 비웃는 귀족들로부터 그를 옹호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교만을 내세우는 형의 음악에 대해 불만을 보이게 됩니다. 형제는 음악에 대한 갈등으로 결국 헤어지게 되고 그가 소원했던 헨델의 곡으로 무대에 서게 됩니다. 그날 헨델에게서 악몽으로부터 시달렸던 자신의 거세에 대한 비밀을 듣게 되고 파리넬리는 큰 충격에 휩싸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더욱 굳건히 다시 한번 무대를 감동으로 가득 채웁니다.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가 극장에 울려 퍼집니다.
음악 영화_ 신이 내린 천상의 목소리를 담다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시대극을 고수하는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손을 거쳐 음악을 토대로 한 인간의 욕망과 열등감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1995년 국내 개봉하여 9점대의 높은 평점을 받은 이 영화는 파리넬리 역에 '스테파노 디오니시'가 열연하였고, 그의 형 역할인 리카르도 역에 '엔리코로 베르소'가 연기하였습니다. 작품은 실제 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명성을 떨쳤던 전설적인 카스트라토 '까를로 브로스키'라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뤘습니다. 그의 예명을 따서 영화의 제목은 '파리넬리'로 정해졌습니다. 그는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를 하여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던 남자 가수였습니다. 그런 카스트라토들은 맑고 힘 있는 목소리로 여성의 높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고 보통의 남성보다 몸집이 컸다고 합니다. 이로써 이들은 당대에 많은 활약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파리넬리의 경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나 작곡가인 아버지에 의해 카스트라토가 되었다는 설도 있는데, 영화상에서는 형에 의해 거세된 것으로 나옵니다. 실제로 그는 감정연기에 탁월했고 음역대는 4옥타브를 넘나들며 1분 이상 쉬지 않고 노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헨델은 그를 노래하는 기계라고 혹평했다고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매혹적인 노래만을 생각하고 봤던 영화였는데, 카스트라토라는 인공적 산물? 에 대한 스토리가 맞물려 왠지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음악적 욕망을 위해 또는 부와 명예를 위해 실제로 그런 일들이 많이 자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영화 속 감명 깊은 장면
파리넬리의 공연 장면들은 모두 명장면이라 꼽아도 될 만큼 그 무대와 의상이 매우 화려하고 그에 걸맞은 그의 목소리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가 무대에 등장할 때나 그가 노래를 부를 때 황홀감에 쓰러지는 여자들의 모습이 잡히는데 정말 과장되지 않은 상황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신이 내린 천상의 목소리라는 진부한 수식어가 그에게는 전혀 진부하게 포장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실제로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 'Lasc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 음원을 한참 반복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세의 비밀을 알게 된 후의 충격적인 슬픔을 헨델의 노래에 기품 있게 승화시켜 부르게 되는 이 노래는 가히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담으로 실제 영화 속 그의 목소리가 배우 '스테파노 디오니시'의 목소리 인가해서 궁금했었는데, 이는 미국의 남성 테너와 폴란드의 여성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기본으로 수차례의 편집에 의해 만들어 낸 인공적인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그 순간의 감동은 겪어보지 않고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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